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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꺾마 뜻, DRX 롤드컵 우승 서사와의 관계 : 데프트 전설을 만나다.

 

 

e스포츠 역사에서 뛰어난 기량과 영화 못지않은 스토리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팀과 선수가 있다.

그중에서도 '중꺾마'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큰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월즈 챔피언쉽(롤드컵)에서 우승을 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DRX 팀과 데프트 선수에 대해 알아본다.

 

정말 풍성한 소재들과 스토리가 있는 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중꺾마 뜻이 궁금하다면, 꼭 끝까지 읽어보길.

 

 


 

중꺾마의 시작

 

 

2022년, '중꺾마'가 태어나게 된 출발점은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리그의 휴식기.

선수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연봉 협상시기, 즉 <스토브리그>다.

 

드러나지 않은 이면에서 묵묵히 연봉 협상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의 모습과, 눈치싸움과 협상 테이블을 겪어야 하는 프로게이머, 그리고 그들의 대리인 에이전시. 최병훈 DRX 단장은 정말 고생하면서 멤버들을 모은다.

 

적은 팀 운영비와 우여곡절 끝에 계약에 성공한 신예와 베테랑 선수들을 잘 조합한 DRX 멤버 구성.

 

바로 '중꺾마'의 출발점이다.

 

예상과 다르게 냉혹하고, 냉혹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선수들은 서로 따뜻하게 동료들을 응원한다.

 

※ 스토브리그의 꽃은 제카 선수의 집에 직접 놀러 가서 제카 선수 영입에 힘써준 킹겐 선수가 아니었을까?

 

 

 

중꺾마를 위한 고난의 시작

 

 

어렵게 구성된 DRX의 팀 멤버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년 LCK 서머에서 정규 시즌은 6위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샌드박스에게 3:1로 패배했다.

 

자동 출전은 불가능했고, 롤드컵에 가기 위한 출전권을 가져오기 위한 마지막 자리에 DRX는 간신히 탑승한다.

 

나중에 DRX의 월즈 결승 상대이자 당시 최강으로 군림했던 T1은 포인트 순위 1위로 출전권을 먼저 획득한다.

 

T1 다음 Dplus KIA가 출전권을 획득했고, 마지막 남은 1장의 롤드컵 출전권을 얻기 위해 DRX는 KT와 최종전 진출전 5전을 꽉 채운 혈전 끝에 3:2로 간신히 KT를 제압하고 최종 끝장전 샌드박스와 겨룰 기회를 가지게 된다.

 

말 그대로 언더독 DRX의 반란은 이제 시작이었지만, 고난의 행군길은 계속이었다.

 

KT와의 최종전 진출전도 DRX가 승,패,패,승,승으로 간신히 올라왔는데, KT와의 혈투 이후에 4시드 결정전을 치른 샌드박스와의 마지막 경기도 5전을 꽉 채웠다. 꽉경기. 꽉DRX

 

KT와 치뤘던 경기와 동일한 스토리다. 또 승,패,패,승,승. 간신히 월즈 챔피언십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우리나라 팀 중 가장 힘들게 월즈행 버스에 탑승했다. 마지막 손님으로.

 

 

월즈에서도 진행된 중꺾마

 

 

Don't ever say it's over if I'm breathin
(내가 숨쉬고 있는 한 끝났다고 말하지 마)

 

 

 

어렵사리 월즈에 진출한 DRX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 통과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이전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RNG와의 경기는 정말 손에 땀을 쥐도록 만들었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 통과 후에 벌어진 첫번째 조별리그.

 

DRX는 조별리그의 첫 경기를 패배한다. 로그에게 덜미를 잡히며 최악의 분위기로 시작했다.

 

DRX 뿐 아니라 함께 진출한 우리나라의 LCK 팀들 역시 모두 패배를 당했다.

 

22년 월즈는 LCK가 진출한 월즈 역사상 가장 힘든 조별리그였다.

 

이때 DRX의 원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데프트 선수가 마치 운명처럼 말했다.

 

LCK 팬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주기 위해서. 본인 팀의 파이팅을 위해서.

 

 

로그전 패배는 괜찮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_ 데프트 김혁규

 

 

 

간신히 8강에 진출한 DRX는 가장 험난하고 드라마틱한 상대를 만난다.

 

바로 전년도 디펜딩 챔피언 EDG와의 경기다.

 

서사적으로도 DRX 데프트에게 각별한 팀이었다. 경기 전부터 인터뷰와 티저 영상 모두 화제였다.

 

특히 EDG에 '세계 최고의 원딜'이라고 불리던 우리나라의 바이퍼(Viper) 선수가 있었다.

 

DRX는 소문난 잔칫집에서 정말 화려한 요리사를 자처했다. 벼랑 끝, 0:2까지 몰렸다.

 

끝내 패패-승승승으로 역전했다. 4강에 진출한 것이다.

 

데프트조차 이 경기 결과를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랜 프로 생활 중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다전제를 한 것이다.

 

눈 앞에서 상대편의 넥서스를 한방 더 치지 못해서 진 경기를 경험하며 0:2로 뒤지고 있던 8강에서 DRX는 꺾이지 않았다.

 

특히 제카는 마지막 5세트에서 EDG의 디펜딩 챔피언 스카웃을 4연속으로 솔킬했다.

 

패패-승승승을 지켜보며 LCK 모든 팬들이 환호했다. 아니, 전 세계 팬들이 응원했다. 이 경기의 승리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응원했다.

 

마침 생일을 맞이한 데프트는 8강 경기가 끝나고 팬들에게 케이크와 노래를 선물로 받았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2022년 롤드컵에서 데프트의 서사는 '중꺾마' 그 자체였다.

 

 

중꺾마의 완성

 

 

DRX는 결국 월즈의 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 Faker를 보유한 팀 T1을 결승에서 만났다.

 

데프트와 페이커는 고교 동창이다. 마포고 듀오로 불리며, 10년 넘게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같은 팀에서 프로 생활을 하지 않았으니 그들은 늘 라이벌이었다.

 

T1은 그 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DRX의 상대로 버거운 상대였다. 월즈에서의 상징성이 대단했다.

 

페이커의 우승. T1의 22년 월즈 우승은 당연해 보이는 결과였다.

 

특히나, T1은 2022 LCK 스프링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24년도에 보여준 퍼포먼스보다 훨씬 강력했다.

 

각 라인별로 빈틈이 없어 보였고, 결승까지 오는 과정이 굉장히 순탄했다.

 

DRX는 매 경기 그랬듯이 결승전도 5세트를 혈전으로 꽉 채웠다.

 

5경기가 시작되기 전 울려 퍼지는 실버 스크랩스는 DRX 팬들의 염원과 희망을 모두 담고 있었다.

 

벼랑 끝을 뚫고 지나온 DRX의 과정. 결국 실버 스크랩스를 들으며 각 팬들은 행복한 상상을 했을 것이다.

 

5경기 중 바론을 구마유시 선수가 스틸했을 때, "역시 DRX는 어려운 것일까?"

 

모두가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문제였다. DRX는 이길 수 있는 집념과 도전의식이 있었고,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22년 월즈 챔피언쉽 파이널 무대에서 DRX는 승리자가 되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들이 T1의 넥서스를 깨고 있었고, 22년 최강팀이 받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킹겐. 결승에서 T1 제우스 상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파이널 MVP를 받았다.

표식. 월즈를 시작하기 전, 롤드컵 진출전(끝장전)에서 잠시 흔들렸지만 표식은 킨드레드 장인이었다.

제카. 2022년 최고의 미드라이너였다. 스카웃을 4 연속 솔킬했기에 중국 최강의 팀 EDG를 승리할 수 있었다.

데프트. 말 그대로 '중꺾마'의 주인공이다. 그 덕분에 월즈 챔피언쉽 서사가 소년 만화처럼 그려졌다.

모두가 그의 마지막 월즈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서사가 더 빛났다.

그의 인터뷰. 말 하나하나 주는 울림이 모두 강력했다. 역대 최고의 롤드컵 서사를 제조했다.

베릴. 데프트를 온전히 서포트했다. 멘털과 배짱. 베릴은 말 그대로 서포터 천재다. 롤 도사다.

 

 

중꺾마 서사 완성 DRX 팀
중꺾마 서사 완성 DRX 팀 (오른쪽 하단 중앙 DEFT 김혁규)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들을 보며 감탄한 적은 많지만, 감동한 경험은 흔치 않았다.

 

22년 DRX의 경기와 데프트의 인터뷰들은 전부 감동이었다.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DRX와 데프트는 월즈에서 그 서사를 완성했다.

 

22년 월즈의 우승자가 되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외쳤던 데프트가,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에게.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선물했다. 그가 속한 DRX는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데프트는 롤 역사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 서사를 만들었다.

 

페이커도 그렇지만, 데프트 역시 군 전역을 해도 충분히 기량 발휘가 가능할 것 같다.

 

특유의 성실함과 근성으로, '중꺾마의 마음'을 팬들에게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준다.

 

 

 

중꺾마 뜻

 

2022년 초반부터 자조적인 분위기로 시작했던 DRX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으면서 롤드컵에 진출하고,

 

우리나라 팀들이 다른 나라 팀에게 연패할 때 데프트가 남긴 한 마디의 말이다.

 

우리나라의 분위기를 바꿨다.

 

물론 중꺾마라고 표현한 것은 데프트 본인이 아니지만, 한 줄로 정리해 준 기자님의 노력으로.

 

우리는 소중한 문장. 빛과 소금과도 같은 '캐치 프레이즈'를 얻었다.

 

이 키워드가 우리에게 주는 희망은 정말 큰 존재다.

 

중꺾마 뜻
중꺾마 뜻 : 축구 국가대표팀이 시작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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